수필

자녀교육의 세대차이

청계 양태석 2013. 5. 28. 13:08

 

우리나라의 보릿고개가 없어지고 잘살면서 급변하는 사회현상이 모든 생활의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특히 두드러진 현상은 세대 차이에서 볼 수 있다. 6개월마다 세대차이가 난다는 말이 실감나는 현상은 가정교육에서도 볼 수 있다.

나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엄한부모 슬하에서 어른들의 말이 곧 지상명령으로 알고 자랐다. 어른들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행동으로 들어가야 했으며 만일 명령을 어길 시에는 거침없이 불호령이 떨어졌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정해진 업무를 일이건 공부건 차질 없이 해야만 요기를 할 수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덥고 자던 이불을 모양 좋게 개서 정리하고 방은 깨끗이 청소해야 하며 아침 일을 시작해서 완수하고서야 아침식사를 할 수 있었다. 이렇게 혹독한 가정교육을 받고 자란 유년기는 원망도 했으나 어른이 되어 생각하니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젊은 세대들은 이해하기 어렵겠으나 배불리 먹고사는 자체가 어려웠던 시절의 일이라 전설 같은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요즈음 젊은이들은 아이들에 대한 교육이 예전 같지 않다. 우선 다산(多産)하는 사람이 없고 하나만 낳아 곱게 키우려는 생각으로 아들은 왕자로 딸은 공주로 키우는 사람이 많다. 그러니 아이들이 하자는 대로 하게하고 거절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달라는 대로 사 주는 것을 보면서 격세지감이 든다. 그러다 보니 어른들을 배려하는 교육은 도망가고 자기위주의 이기주의자가 되고 마는 것이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왕자병과 공주병이 들어 어디를 가나 자기 위주로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아이들이 이렇게 자라서 어른이 되어 남의 배려 없이 자기욕심만 채운다면 누가 좋아 하겠는가?

아이들이 귀여우면 귀여운 것만큼 교육도 철저히 시켜야 한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기행동에 책임질 줄 알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인재로 자라야 한다.

아이들이 공부에 시달리는 것이 마음에 걸려 작은 일에서부터 간섭하지 않고 키운다면 그것은 바른 교육이라 할 수 없다. 그래서 매사의 판단이 어려운 유년시절부터 이기적 교육을 해서 키운다면 아이의 장래에도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성년이 되면 자기일은 자기가하고 자신의 책임을 져야하며 나아가 어른들의 일을 도우는 일을 해야 한다. 그러나 어른들의 일을 도우기는 고사하고 자기 일도 도움을 받는다면 어른이라 할 수 있겠는가?

옛사람들은 “연아 거든 답 여 봉 하고 징아 거든 답 여식 하라” 예쁜 아이게는 매를 들고 미운아이에게는 밥을 많이 주라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아이가 어른 같으며 어른이 아이같이 되어버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장유유서(長幼有序)라는 말이 무색해지는 것은 불을 보듯 훤한 사실이다. 따라서 가정교육이 잘되어야 개인과 나라의 장래도 밝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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