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그림에서 진리를 찾다

청계 양태석 2013. 6. 28. 13:24

 

 

세상에는 진리를 찾아 평생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이 많다. 평생을 찾는 그 진리가 어디에 있는지 결국은 찾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이다. 진리를 찾았다 해도 스스로 찾은 진리가 올바른 진리인지를 모르고 선지식인에게 물어오는 사람도 있다. 진리는 눈앞에 있고 그 진리를 찾으려는 사람은 먼곳에 있는 줄 알고 끝없이 찾아다니는 것이다.

진리를 찾으려고 끝없이 찾아다니는 사람은 진리를 찾기 어렵다. 진리는 자기 마음속에 있고 자기 눈앞에 있고 자기가 하는 일속에 숨어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리를 찾아 평생을 허비하고 결국은 찾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하는 것이다. 그러면 진리는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를 생각해볼 문제다. 진리는 있다. 그러나 보통사람들이 찾지 못할 뿐이다. 진리라는 것은 예전에도 있었고 미래에도 있는 것이다. 진리는 인간이 존재하는 한 있으며 곳곳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진리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진리는 반드시 있으며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진리는 자기가 가고 있는 길에서 찾아야한다. 농부는 농사에서 찾고, 기술자는 기술에서 찾고, 정치하는 사람은 정치에서 찾고, 교육자는 교육에서 찾아야한다. 상인은 장사에서 찾고, 예술가는 예술에서 찾는 것이 순서이다. 그러면 진리를 찾고자하는 자신을 먼저 되돌아보라 자기는 진리를 어디서 찾아야하는지를 먼저 알아야 가능하다. 진리는 모든 일속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림 하는 사람으로서 그림에서 진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림 속에는 온갖 삼라만상이 있으며 무궁무진한 진리가 숨어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다만 찾지 못할 뿐이다.

예술이란 얄미운 것이고 그 얄미운 예술 속에 존재하는 그림은 실로 오묘한 진리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 오묘한 진리를 터득하면 보통사람이 느끼지 못하는 환희를 맛보는 것이다. 그림의 진리는 판치생모(板齒生毛)에 있으며 그 판치생모를 이해하면 그림의 진리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판치생모는 선가(禪家)의 화두(話頭)로서 판자에서 이빨이 나고 이빨에서 털이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오묘한 이치를 아는 사람은 드물다. 판치생모의 이치를 찾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지라도 찾아야만 진리도 같이 찾을 수 있는 것이다. 판치생모의 원리를 알았다 해도 곧 진리에 도달하는 것은 아니다. 그림에는 끝없는 노력과 연마를 통해서 깊은 진리에 도달하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진리는 한곳으로 통하기 때문에 진리의 정점에는 우주의 삼라만상이 다 진리라는 이치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진리를 찾으려면 자기가하는 일에 심취하고 열중하여 일의 원리를 터득하면 진리도 그 속에 같이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그림의 이치를 깨달고 터득하는데 50년이 걸렸다. 그림에서 진리를 구하고 마음에 평화를 얻으면 그것은 큰 행복으로 연결된다. 나는 지금도 진리를 구하는 일에 충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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