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진돗개는 충성심이 유별나다

청계 양태석 2013. 8. 1. 16:21

명견(名犬) 진돗개는 그 명성이 세상에 널리 회자되어있다. 진돗개는 다른 개와는 달리 우수한 특성을 많이 가지고 있으며 특히 주인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1937년에 왜정시대에 이미 조선 명승고적으로 보호받아오다가 1962년에는 문화재 보호법에 의해 다시 천연기념물 제53호로 지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진돗개는 우리나라 국견(國犬)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충직하고 영민하여 수렵을 잘하는 명견으로 알려져 있다. 진돗개는 용맹성이 탁월하고 지능이 발달하여 사냥에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진돗개의 유래는 중국 송나라 때 (960~1270) 고려와 교역하면서 들어왔다는 설과 몽고견이 여러 가지 통로를 통하여 들어왔다는 설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석기시대부터 기르던 토종개가 진도의 지역적인 특성 때문에 혈통과 야성이 잘 유지되어 우리의 고유 견으로 자리 잡은 것이라는 설이 우세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진돗개는 우리 고유의 토종품종을 유지하는 우수한 종류의 명견으로 보존되어 갈 것이 틀림없다.

어제는 2013년 초복 날이라 강지주, 정영남, 정성태, 장재운 등과 삼계탕을 들면서 보신탕이야기가 나와서 강지주화백이 진도 고향의 진돗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고향에서 기르던 진돗개가 사냥하면서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강지주화백의 집에서 기르던 진돗개를 육지의 손님에게 많은 돈을 받고 주었는데 며칠 후 배를 타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 것이다. 영리한 개는 배를 타면서 풍채가 좋은 사람을 골라 뒤에서 따라 배를 타고 슬그머니 옆에 앉아서 주인이 있는 것처럼 태연하게 바다를 건너게 된다. 남의 눈치를 보면서 간신히 뭍에 도착하면 냅다 뛰어서 집으로 오기를 여러번째라고 했다. 개를 사가지고 간 주인은 개가 없어지자 다시 진도에 와서 개를 확인하고 다시 데려갔다고 한다. 돈을 주고 사간주인이 개가 없어지면 찾아오기를 여러 번 하니 그 사람은 개가 자기에게는 마음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알고 “제가 개를 포기 하겠습니다 그냥 두고 가겠습니다.” 하고는 집으로 돌아 가버렸다고 했다.

그 개는 부락에서 소문이 나고 명견으로 사냥을 잘해서 하루건너 노루나 여우를 잡아오곤 했다고 한다. 왜정시대에 개를 군견으로 이용하기위해서 정부에서 개를 잡아가는데 사람들이 하는 말을 알아듣고 시키는 대로해서 살아남았다고 했다. 개를 잡아가려고 오는 기척이 있을 때 독에 넣고 그 위에 다른 그릇을 얹어서 위장을 하고 사람이 가고나면 나오도록 해서 살렸으며 개를 잡으려고 사람이오면 산으로 도망갔다가 가고나면 돌아오도록 말을 하면 금세 알아듣고 산으로 도망치는 영리한 개였다고 했다. 그런데 그 개가 작은 여우를 잡으려고 여우를 뒤쫓았는데 여우가 좁은 바위굴로 들어 가버렸고 그 여우를 따라 좁은 굴의 바위 밑을 앞발로 흙을 파내는 과정에서 바위가 무너져서 머리를 다쳐 치료 중에 명을 거두고 뒷산에 묻어 주었다는 애석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개는 인간생활에서 수천 년을 같이 살아오면서 음으로 양으로 사람을 도와주는 이로운 동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살아왔다. 그것은 사람이 윤리적으로 잘못을 저지르면 ‘개만도 못한 놈’이라고 하고, 더 못하면 ‘개자식’이라고 하며 욕으로 이용한다. 요즈음은 많이 달라지고 있으나 식구처럼 키우던 개를 보신탕으로 만들어먹기도 하고 동물이라고 해서 정을 끊고 개장사에게 팔아넘기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좋은 집에서 사람보다 대우받고 호강하면서 아프면 병원을 드나들고 고가의 수술도 받는 개도 있다고 한다. 사람도 무의도식하면서 잘 살면 개 팔자라고 비아냥을 한다. 그러나 개는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영원히 인간생활에 빼놓을 수 없는 식구와 같은 존재로 남을 것이다.

진돗개는 사람보다 영리하고 충성심이 강하다. 대전 사람이 진도에서 우수한 개를 매수해서 자기 집으로 몰고 왔다. 물론 배를 타고 차를 타고 머나먼 대전까지 온 것이다. 그러나 그 진돗개는 대전에서 새로운 주인을 만났으나 진도의 정든 전 주인을 잊을 수가 없어 머나먼 진도까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전 주인집을 찾아갔다. 진돗개가 영특하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사람도 찾아가기 어려운 길을 어떻게 찾아갔는지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이다. 여객선 부두까지 찾아가서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배를 타고 진도까지 간 것을 보고 사란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개는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로 긴 세월을 같이 살면서 희로애락을 같이 해 오고 있으면서 주인에게 자기 목숨을 아끼지 않고 충성을 다해오고 있다. 주인에 대한 충성심은 오히려 사람보다 났다는 말도 있다.

전국에 개에 대한 전설은 많다. 약 800여 년 전 전북 임실군에 유명한 개의 전설이 있다. 가난한 선비가 개를 데리고 시장에 들려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취해서 집으로 오던 중 묘역에서 쉬다가 잠이 들어 있을 때 갑자기 산불이 나서 낭패를 당하게 되었는데 개가 주인을 깨워도 일어나지 않자 자기 몸에 물을 추겨 주인주변에 물을 뿌려서 위기를 묘면 했으나 주인이 깨어보니 개는 지쳐서 불에 타 죽어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내려오는 전설을 토대로 이로운 개를 기념하기위해서 동상을 세우고 제사를 지내니 전설의 고향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개의 종류는 많으나 진돗개처럼 영리한 개는 드물고 북한의 풍산개가 유명하기로 이름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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