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법고창신(法古創新

청계 양태석 2013. 8. 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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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고창신(法古創新)은 옛것을 본받아 새것을 창조한다는 사자성어이다. 옛것을 근본으로 하되 보다 나은 변화를 도모하는 발전적 사고를 요구하는 것이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도 근본을 잃지 않고 개량해 나가야한다는 말이며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과 같은 맥락이 통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림에서도 고전적 전통화를 토대로 해서 새로운 방법을 창출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작가는 누구나 자기의 독특한 조형어법을 창출하기 위해서 고뇌와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정력을 소모한다. 따라서 변화무쌍한 시대적 조류에 앞서가는 창작은 매우 어려운 것이다.

이한우화백의 아름다운 우리강산은 시대적 사명을 띠고 고전적인 회화방법을 개선하고 자기어법을 구축하여 이룬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아름다운 우리강산은 그 화명(畵名)과 같이 우리나라의 옛 농촌풍경을 재현하여 아름다운 자기화법을 구축한 것이다. 이화백은 서양화가이면서 동양적 사고를 가지고 서양화의 합리주의를 벗어나 동양적 정신주의화법을 개발했다. 동양화에서는 사실(寫實)보다 사물의 뜻을 중시하는 사의(寫意)적인 화법을 사용함으로서 작가심중에 존재하는 과거기억을 회화하는 좋은 방법이다.

동양화의 구륵(鉤勒)법은 선(線)을치고 선 안에 채색(彩色)을 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그림자를 그리는 음영(陰影) 법은 쓰지 않는다. 동양화는 음양(陰陽)법만으로 모든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림을 제작하는데 효율성이 있으며 감상에도 피로감이 없다. 이한우화백이 서양화가로서 동양적이며 고전적인 화법을 개발한 것은 동양인으로서 잠재의식과 고전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우리강산은 프랑스에서 인정받고 새로운 회화방법을 구축한 작가로 한국에서도 크게 회자되어 많은 애호가들이 선호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이화백은 충무라는 바닷가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성장하였으므로 농촌과 바다가 그림의 소재로 많이 등장한다. 그림에서 초가(草家)와 기와집이 있으며 어린아이를 앞세우고 나들이하는 아낙네를 포치하여 향수를 자아낸다. 그리고 채소밭을 그리고 아름다운 나무를 자기어법으로 소화하는 새로운 방법이 감상자들의 감흥을 유발시키는 효과를 얻은 것이다.

이 그림은 약간 추상성이 있지만 즐겨 쓰는 나무기법과 산과 바다를 그린 자기사상과 개념이 담겨있는 아름다운 우리강산이다. 그림의 전체 색 톤을 보면 초가을이라는 느낌이 든다. 이한우화백은 87세의 고령인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왕성한 창작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주로 가을풍경을 즐겨 그린다.

젊은 세대들도 창작하기가 어려워 붓을 던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창작의식이 식을 줄 모르는 것은 그림을 사랑하고 아끼기 때문이다. 그림을 그리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에 노대가의 발길을 멈추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우리강산은 국적이 분명하고 기법이 한국적이며 우리의 금수강산을 그렸기 때문에 누가 봐도 우리 것이라는데 의심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앞으로도 이한우화백의 왕성한 작품 활동을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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